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박완수 전 경상남도 창원시장을 새 대표이사(사장)로 선임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선임일은 지난 6일이며, 등기일은 지난 16일이다.
박 사장은 인천공항 사장 임명과 관련 ‘보은 인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사장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경선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인물이어서다.
또한 박 사장이 이 분야 경험이 없다는 점, 인천공항이 사장 지원자 명단, 채점표 등을 제출해달라는 야당 의원의 요구에 “모든 문서들을 파기했다”고 답한 점 등은 해당 의혹을 배가시켰다.
이에 지난 17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박 사장의 인사와 관련 날선 질문을 퍼부으며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줄곧 경남지역 행정직을 역임한 전직 지차제장은 동북아 허브공항과 글로벌 항공물류를 추구하는 인천공항 사장으로 적합치 않다”며 “전임 사장처럼 임기 도중 사퇴하고 정치권으로 돌아갈 거라면 지금 당장 사퇴하고 고향에서 표를 다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수현 의원은 “사장을 선임하는 데 평균 45일이 걸린 종전과 달리 박 사장의 경우 서류 접수 후 고작 2주일 만에 제대로 된 검증 과정도 없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면서 “사장 스스로 사퇴 후 재선임 절차를 밟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 사장은 “공항 관리 업무에 대한 경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공항 직원들과 함께 마음을 맞춰 최선을 다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박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