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 허경수 회장 ‘GS 주식’ 매각…이번에도?
코스모 허경수 회장 ‘GS 주식’ 매각…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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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앤컴퍼니 등 계열사 지원 사용될까 주목
▲ 코스모그룹 허경수 회장이 GS 주식매각 후 계열사 지원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 코스모 홈페이지 캡처

코스모그룹 허경수 회장이 또다시 GS 주식을 내다팔았다. 허경수 회장이 GS 지분을 매도한 뒤 코스모앤컴퍼니 등 그룹 계열사를 지원한 바 있어 이번에도 매각자금이 이에 쓰일지 주목된다.

◇ 또다시 계열사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허경수 회장은 GS 주식 10만5000주를 매도했다. 17일 종가기준 약 42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허경수 회장의 주식은 동생인 GS리테일 허연수 사장이 고스란히 사들였다. 이에 따라 특수관계인 전체 지분율은 줄지 않으면서 허경수 회장의 지분(보통주)만 2.75%에서 2.69%로 감소했다.

이번 허경수 회장의 GS 주식매각이 주목되는 건 이 돈이 또다시 코스모그룹 계열사로 들어갈 확률이 높아서다. 현재 코스모그룹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사정은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마저 어려울 정도로 좋지 못한 상태다.

코스모앤컴퍼니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이 59억5300만원, 영업이익이 15억5900만원인데 반해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69억1700만원이었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62억60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코스모앤컴퍼니 지분 90.2%를 소유한 코스모산업도 지난해 매출이 390억4000만원이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42억7400만원, 136억6100만원에 달했다.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254억530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인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코스모그룹은 허경수 회장이 실질적 지주회사인 코스모앤컴퍼니를 중심으로 몇 개 계열사를 직접 지원하고 계열사들끼리도 서로 돈을 빌려주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모앤컴퍼니의 올해 자금차입 공시는 만기연장을 포함해 23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17건이 허경수 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내용이다. 금액만 총 432억원이 넘는다. 허경수 회장은 또 올해 마루망코리아에 20억원, 코스모건설에 28억원, 코스모산업에 45억1000만원을 각각 빌려주기도 했다.

이러한 자금은 GS 주식매각 이후 상당수 마련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허경수 회장은 지난달 5일과 19일 GS 주식 총 37만8449주를 매도하고 코스모앤컴퍼니에 22일(14억), 30일(7억·5억5000만원), 이달 7일(20억5000만원), 14일(7억원) 잇달아 돈을 빌려줬다. 마루망코리아에는 20억원(지난달 29일)을, 코스모산업에는 18억5000만원(지난 6일)을 각각 대여해줬다.

채무탕감…지배구조 단순화 ‘안간힘’

한편 허경수 회장의 채무탕감 결정도 하나의 지원방안으로 회자된다. 허경수 회장은 지난 8월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산업이 본인에게 지고 있는 채무 161억원, 39억원을 각각 탕감해주기로 결정했다.

당시 코스모앤컴퍼니에 대해선 채무탕감(이자 원천징수금액 확정과정에서 156억원으로 변경)이 이뤄졌지만 코스모산업은 타주주가 증여세를 내야할 소지가 있다는 판단하 채무탕감 결정이 취소됐었다.

지배구조 재편작업도 허경수 회장의 자금지원과 맞물려 주목됐다. 지난달 코스모앤컴퍼니는 코스모건설, 코스모글로벌, 코스모뉴인더스트리를 흡수합병했다. 또 코스모건설과 그룹 내 상장사 중 하나인 코스모신소재는 매각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홍동환 전무이사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내부출신을 대표로 선임한 것을 두고 매각을 앞두고 실적과 재무안전성을 높여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했다. [시사포커스/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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