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10일 한 고등학생이 신은미·황선 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인화성 물질을 던져 소동이 발생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 내에서 백색테러를 옹호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차 없이 제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그 학생을 거의 열사라고 치켜세우는 분위기가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먼저 “물론 신은미 씨의 노골적인 종북 콘서트가 문제가 많다”면서 “그래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종북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어 “그러나 우리가 종북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인데 종북을 반대하면 이런 반민주적인 폭력, 테러 같은 수단을 써도 괜찮다는 위험한 경향들이 지금 보수 진영 내에서 강화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또 “테러를 감행한 학생은 어리고 과대망상에 빠질 수도 있는 나이라고 보는데 그 학생을 거의 열사로 치켜세우는 이런 분위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인터넷에는 노소가 없기 때문에 이런 폭력적인 문화가 더 낮은 나이로도 내려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 테러, 유소년의 정치 테러가 생길 수도 있다”며 “우리 사회가 점점 좌우 양극단의 병리적인 사회로 바뀌고 있는데 이는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에 극좌적인 분위기를 대변하는 사람이 10% 정도 있고 마찬가지로 극우적인 폭력을 옹호하는 사람이 10% 정도 된다”며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이다 보니 새누리당도 이 사람들한테 얹혀서 가려는 이런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진보당 반대해산이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데서 나온 것처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은 이런 백색테러에 대해서 단호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최근 재결성된 서북청년단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서북청년단 중 김정은 암살단이 만들어졌더라”며 “그래서 심지어 제 페이스북에 들어와 저보고 암살단장을 해달라고 한다. 제가 이 백색테러에 적극 반대하니까 하 의원이 좌파인지 몰랐다는 식으로 왔다 갔다 하더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심지어 통진당 해산에 가장 적극적인 데도 저보고 종북이라고 모함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며 “이런 흐름들을 초기에 우리 사회에 적극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면 실제로 민간폭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단계까지 갈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