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황 악화와 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이 필수 요원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33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5일 포스코플랜텍에 따르면 플랜트 부품 제조 계열사 포스코플랜텍은 포항 본사와 울산사업장 등에서 전 직원 105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무 기간에 따라 만 49세를 기준으로 최대 18개월치까지의 임금이 퇴직금·위로금으로 지급된다.
인력 감축 목표에 미달할 경우 강제퇴직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지만 이날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 무근이며 순전히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희망퇴직”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감축 목표 자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기본적으로 전 직원이 대상”이라고 설명하면서 “다만 회사 운영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인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안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필수 인력의 비율은 30%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해 12월 24일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2900억원대의 유상 증자에 참여하면서 강도 높은 자구책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포스코플랜텍이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던 포스코는 당시 이사회에서 사외 이사들의 주도로 유상증자 안건이 부결되는 등 내홍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따라서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이 그만큼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포스코플랜텍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12월 중순까지 한 달간 순차적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원가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줄어든 수주에 늘어나는 인건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알짜회사로 불렸던 포스코플랜텍은 업황 악화와 수주 부진 등으로 최근 9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1891억원의 영업손실과 27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630억원의 영업손실과 993억원의 순손실 대비 200%와 181.6% 늘어난 수준이다. 2012년 말 2조2455억원이었던 수주 잔고는 지난해 9월말 기준 5547억원으로 급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