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탈출 당시 동영상 공개…대기 안내만 있어
‘세월호’ 선장 탈출 당시 동영상 공개…대기 안내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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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에서 대기하라. 계속 선내에서 대기하라’ 방송만
▲ 10일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에 대한 공판이 열린 가운데 선장과 승무원들의 탈출 직전 모습과 함께 대기 안내방송이 흐르는 동영상이 공개돼 퇴선지시 여부가 쟁점이 됐다. 사진 / 유용준 기자

10일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에 대한 공판이 열린 가운데 선장과 승무원들의 탈출 직전 모습과 함께 대기 안내방송이 흐르는 동영상이 공개돼 퇴선지시 여부가 쟁점이 됐다.

광주고법 제5형사부는 10일 오후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70)씨와 승무원 14명에 대한 제3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수사검사는 이날 법정에서 전문기간의 분석과 감정을 통해 동영상 속 숨겨져 있던 미세한 안내방송음을 찾아냈다며 지난해 4월 16일 오전9시45분께 세월호의 모습이 녹화되어 있는 영상을 재생했다.

이 동영상에는 선장과 승무원들이 조타실 왼편(윙브릿지)을 통한 탈출 직전의 모습과 함께 “현재 위치에서 대기하라. 계속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스피커음이 담겨 있었다.

검사는 “선장과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남겨 둔 채 자신들만 퇴선하면서도 무전기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 선내 안내데스크 등지에 탈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탈출 직전 퇴선명령이 있었다는 일부 승무원들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날 선장 이씨는 퇴선명령과 관련한 검사의 질문에 “안내데스크에 퇴선방송을 하라는 내용의 지시를 2등 항해사에게 건넨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으나 퇴선명령에 대한 구체적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이씨는 “세월호를 벗어날 때 승객들이 대기중이라는 생각은 미처 떠올리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세월호 화물차 기사 A씨는 조타실로부터 퇴선 명령을 듣지 못했다고 진술하며 “세월호 3층 안내데스크 근처에 있던 승무원에게 조타실로 계속 연락을 요구했지만 승무원들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시사포커스 / 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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