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정보 장사’로 물의를 일으킨 홈플러스가 신선식품 가격인하 등을 통해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들은 “마케팅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며 여전히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500가지 신선식품을 ‘소비자 물가 관리품목’으로 정하고 약 1000억원을 들여 상시적으로 10~30% 할인된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 사장은 “품질이 좋지 않은 신선식품은 즉시 폐기해야한다는 원칙 아래 신선식품 전문관리직원 ‘신선지킴이’ 500명을 새로 채용하겠다”면서 “이들은 앞으로 농수축산물과 두부, 치즈, 간편조리식품 등의 신선도와 유통기한 등을 철저히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 사장은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고객과 협력회사, 지역사회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홈플러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11일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신선식품 가격이 인하된 것은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무관한 것”이라면서 “마케팅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 사장의 공약과 무관하게) 홈플러스를 상대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지난 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소비자단체 10곳은 서울 한국YWCA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홈플러스에 대한 집단분쟁조정신청과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참여할 신청자를 모집한다”면서 “(이미) 33인 공동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