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사외이사 후보가 정피아 논란이 제기된다. 이들이 여당인 새누리당 관계 인물이거나 정부 관계 인물이기 때문이다.
1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사외이사 후보군을 확정했다. 그들은 조하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우찬 법무법인 한신 대표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유승원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이다.
이들의 현재 직업만 보면 정치권과 가까워보이진 않는다. 4명 중 3명은 교수를 맡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출신과 과거 이력을 따져보면 정치권과 무관치 않다.
조하현 교수는 최경환 경제부총일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연세대 경제학과 동기다.
김우찬 대표변호사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 새누리당의 클린공천지원단으로 활동한바 있다. 현재 국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새누리당 위원이다.
박순애 교수는 기획재정부가 선임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부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공기관 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현 정부의 요직이라고 볼 수 있다.
유승원 부원장은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으로 현 정부 실세들과 연결되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최 부총리가 최근까지 위스콘신대 한국총동문회장을 맡다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바통을 받았다.
특이한 점은 모두 윤종규 회장이 후보를 제안했다는 것. 이들이 현 정부 또는 여당과 관계된 사람이라는 점은 정피아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은 이에 대해 윤 회장이 추천한 바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공시자료에 추천인 명시가 윤종규 회장으로 돼있지만 사실 서치펌을 통해 후보들을 제안받았다"라며 "일반적으로 공시되는 자료에는 위원회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행장 또는 회장이 명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박효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