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도 탑승권 바꿔 탑승…‘또’ 뚫린 보안 어쩌나
대한항공도 탑승권 바꿔 탑승…‘또’ 뚫린 보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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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물 없어 협의 후 회항은 안 해…전 노선 검색 강화
▲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도 승객이 탑승권을 교환해 탑승한 사실이 알려져 보안 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승객의 탑승권 바꿔치기로 회항 사태를 겪은 데 이어 대한항공도 승객이 탑승권을 바꿔치기한 사실이 확인돼 항공사들의 보안 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인천발 밴쿠버행 항공편 KE071에 탑승하기로 예정돼 있던 한국인 승객 2명이 인천발 방콕행 항공편 KE659에 탑승할 예정이던 중국인 2명과 탑승권을 교환, 방콕행 항공편에 탑승해 신변을 확보하고 한국으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들의 탑승권 교환 사실은 대조 절차 때문에 중국인 승객 2명이 탑승에 실패하면서 알려졌다. 밴쿠버로 향하려던 중국인 승객 2명은 대조 절차 때문에 탑승에 실패한 후 탑승권을 분실했다고 대한항공 환승 카운터에 알렸지만 한국인 승객 2명이 이미 방콕행 항공편에 탑승을 완료한 후였다. 밴쿠버행과 달리 방콕행 탑승구에는 여권과 탑승권의 대조 절차가 없었다.

대한항공은 3시간 이상 날아간 뒤에서야 소식을 듣고 한국인 2명의 신병을 확보하고 여권을 회수했지만, 출발한 지 한참이 지났기 때문에 유관기관과 협의 후 회항하지는 않았다. 이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무주수화물’ 규정 때문에 회항해야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들의 수화물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주수화물’ 규정이란 탑승객의 소유가 아닌 수화물이 발견될 경우 항공사는 테러 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항공기를 회항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규정 때문에 홍콩을 출발한 지 1시간 반 만에 비행기를 홍콩으로 되돌려 승객들의 한국 도착이 4시간 이상 지연됐따.

회항하지 않는 대신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해당 승객의 신변을 확보하고 방콕에 입국할 수 없도록 입국금지조치를 내리는 한편 인천행 항공편을 이용해 지난 17일 오후 한국으로 압송했다. 현재 이들은 중국인 승객 2명과 법무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아시아나항공 회항 사건 경우와는 다르게) 이번 회항에는 수화물이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회항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하고 “이미 기내에서 해당자들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구멍난 보안’에 대해 “(인천공항일지라도) 미주나 캐나다 같은 경우 상대국의 요청에 의해 여권과 탑승권의 대조를 진행하고 있고, 밀입국 우려가 있는 멕시코나 프랑스 등은 요청이 없어도 자체적으로 대조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직적으로 동남아 쪽은 대조 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다른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탑승객이 대조 절차 때문에 탑승을 실패했던 것은 캐나다로 향하는 항공편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절차 강화를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국내외 전 공항에서 모든 노선의 탑승구 앞에서 여권과 탑승권 대조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월 비즈니스석을 예약했다 일반석을 배정받은 가수 바비킴의 기내 난동 사태와 관련해 과태료 부과 방침을 전달받은 바 있다. 당시 타인의 탑승권을 들고 있던 가수 바비킴을 보안검색대·출국심사대 등 어느 누구도 잡아내지 못해 큰 비난을 받았다. 이 같은 큰 소동을 겪고서도 이번에 보안이 뚫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가뜩이나 이미지 악화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을 향한 세간의 시선은 당분간 따가울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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