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삼성카드의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한 차례 연장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와 협상중인 기아자동차, 현대차와 협상중인 롯데카드가 일제히 기한을 연장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삼성카드와의 복합할부 협상을 29일까지 연장했다. 기아차와 삼성카드의 협상 기한은 22일까지였으며 지난 6일과 13일에 이어 이 번이 세 번째 연장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18일 BC카드와의 협상 끝에 복합할부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말 BC카드와 상품 취급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현대차와 합의에 성공한 바 있는 KB국민카드는 마감기한인 오는 24일까지 최대한 협상해 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협상중인 롯데카드 역시 협상 기한을 연장할 것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아예 연장 기한조차 정하지 않았다. 대놓고 현대차와 삼성카드와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기존 1.9%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까지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삼성카드는 적격비용 하한선인 1.7% 이하로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와 롯데카드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현대차와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협상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움직임이 늘어가면서 복합할부금융 상품이 갈수록 존폐 기로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현대차와 삼성카드는 오는 26일로 협상 기한을 연장했다.
자동차업계와 카드업계의 요구수준은 각각 ‘체크카드수준’과 ‘적격비용’으로 압축될 수 있어 거의 대동소이하다. 기본적으로 현대차를 위시한 자동차회사들은 “하루만 빌려주는 수준인데 너무 수수료율이 많다”며 체크카드 수준인 1.3%를 주장하고 있고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적격비용인 1.7% 이하로는 내릴 수 없다”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 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일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팽팽하게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논의에 진척이 없는 상태로 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삼성카드 결과를 지켜보는 협상이 늘어나면서 늦어도 1~2주 안에는 복합할부금융 상품의 존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