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또 지연·결항률 1위…‘불명예’ 이어가
이스타항공, 또 지연·결항률 1위…‘불명예’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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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논란에도 2년 연속 최고…대한항공 최저
▲ 지난해 안전불감증 논란에 시달렸던 저비용 항공사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0.75%의 지연·결항률을 기록, 2년 연속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스타항공

지난해 국내 항공사 중에서 국제선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된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이스타항공(대표 김정식)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8일 7개 국적사와 국내에 취항하는 32개국 69개 외국 항공사의 지연·결항률(지연율+결항률) 등 안전정보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년 연속으로 지연 또는 결항된 항공편의 비율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았다. 지연의 기준은 1시간 이상 출발이 늦어진 경우로 설정됐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총 2653편 중 20편이 지연운항돼 0.75%의 지연율을 보였다. 결항은 한 차례도 없었다.

전북에 본사를 둔 이스타항공은 지난 2009년 1월 7일 김포~제주 구간에 처음으로 취항해 지난 10일 누적 탑승객 1300만명을 돌파했지만, 상대적으로 잦은 지연과 민원이 제기돼 불만률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타항공과 유사한 지연·결항률을 보인 국제 항공사는 말레이시아항공(0.82%), 필리핀항공(0.82%), 에어마카오항공(0.80%), 드레곤에어항공(0.75%) 정도가 있다.

이스타항공은 2013년에도 총 2121편 중 15편이 지연운항돼 0.71%의 지연·결항률로 최고 지연율의 불명예를 안았다. 또한 앞서 2013년 1월부터 2014년 9월까지의 항공사별 소비자피해 접수 현황에서도 총 여행객 수 4,869,513명 중 49건의 피해구제가 이뤄져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소비자 피해를 야기한 항공사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기체 결함으로 30시간이나 출발이 지연되면서 국토교통부의 특별안전점검을 받고 운항정지 5일 처분을 받기도 했으나 지난해 지연율은 0.71%에서 0.75%로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 7월에는 대만 송산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정지선을 지나쳐 멈추는 바람에 착륙하려던 다른 항공기가 착률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같은 달 활주로에 진입하던 항공기 엔진 부근에서 불꽃이 발견돼 기장이 정밀 점검을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앞선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선양에서 관제지시를 따르지 않고 항로를 벗어나거나 중국 타이위엔 공항에서 지시고도를 침범하는 통제 불능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안전불감증이 드러난 지난해”였다며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0억원대의 잠정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처음으로 흑자를 낸 지난 2013년의 23억원보다 334% 증가한 수치다.

◆지연·결항률 최저 대한항공…아시아나는 2배 넘어
이번 조사에서 이스타항공을 제외한 다른 국내 항공사들은 모두 지연·결항률이 0.5%가 채 되지 않았다.

가장 낮은 지연·결항률을 기록한 곳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총 4만4871편 중 64편이 지연돼 0.14%의 지연율을 기록했다. 결항은 1편이 있었다.

진에어가 3656편 가운데 10편의 지연(0.27%)으로 뒤를 이었고, 에어부산은 4122편 중 11편의 지연(0.27%)와 2편의 결항(0.05%)을 기록, 0.32%의 지연·결항률로 뒤따랐다.

1498편 중 5편이 지연(0.33%)된 티웨이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3만3420편 중 121편의 지연(0.36%)으로 대한항공의 두 배가 넘는 지연율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6424편 중 24편이 지연(0.37%)됐다.

국내 취항 외국 항공사 가운데는 아시아아틀란틱(5.56%), 에어캐나다(3.05%), KLM(2.89%), 에어아스타나(2.22%) 등의 지연율이 높았다. 아시아아틀란틱의 경우 국내 항공사 1위인 이스타항공의 지연율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높았다.

한편 연 300회 이상 운항한 항공사 가운데 에바항공, 길상항공, 만다린항공, 춘추항공 등 7곳은 지연·결항이 아예 없었다.

유럽연합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27개국의 320개사 가운데 국내에 운항하는 항공사는 필리핀의 에어아시아제스트와 에어아스타나 2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항공사의 지연·결항률은 에어아시아제스트가 1.02%, 에어아스타나가 2.22%로 집계됐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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