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사 대금 인출해 국내로 전달 혐의…흥우산업은 부인

검찰이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바지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협력업체 흥우산업이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 27일 검찰이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비자금이 윗선으로 이동한 경로가 파악됐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수사팀을 인천 송도에 위치한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자택으로 보내 개인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협력업체 흥우산업이 부풀려진 베트남 공사 대금을 인출해 국내에 입국한 포스코건설 박모(52·구속) 전 상무에게 현금으로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할 만큼의 수사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비자금 전달 경로는 포스코건설 베트남 법인이 공사비를 부풀려 흥우산업 관리 계좌로 송금하고, 흥우산업 측이 국내에서 이 ‘웃돈’을 인출해 박 전 상무에게 현금으로 전달하는 식의 구조다. 박 전 상무는 한 차례에 10억원대가 넘는 뭉칫돈을 윗선에 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흥우산업 계열사 대표 등은 검찰 조사에서 이런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국내 컨설팅업체 I사 대표 장모 씨에 대해 업무상횡령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베트남 사업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을 위해 로비를 해온 인물로, 구속된 박 전 상무의 공범 격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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