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아베, 美 연설 기회 놓치면 리더십 큰 손상”
윤병세 “아베, 美 연설 기회 놓치면 리더십 큰 손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의회 연설·8월 담화서 역사인식 분명히 해야”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 아베 총리가 앞둔 미 의회 연설과 오는 8월에 있을 담화에 분명한 역사 의식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올해 연설과 담화를 앞둔 것에 대해 “이런 2~3차례 계기가 일본 외교의 시험대”라며 “이런 기회를 놓치면 일본 리더십이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아베 총리가)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8월에는 새 담화를 발표하는데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바라는 기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아베 총리의 다음달 미국 의회 연설에 관련해 “이런 좋은 계기에 분명한 역사인식을 표명해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일본 지도자가 새로운 일본의 면모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줄 호기로 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일본 위정자들이 취했던 입장에서 후퇴하면 안 되고 기왕이면 진전된 입장을 표명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아베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이 성사되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외교목표란 얘기를 하는데 그것은 결코 우리 외교의 목표가 아니다”라며 “한·미동맹관계는 최상이라서 한·미동맹관계와 미·일동맹관계를 제로섬 관계로 볼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역사문제에 집착한다는 인식을 줄 필요는 없다”며 “정부 입장에선 역사문제로 인한 갈등을 양국이 이익을 공유하는 문제로까지 연계시키고 싶지 않다. (역사문제를)북핵 문제나 경제외교, 인적교류와는 분리하고 있다”고 역사문제와 양국 교류 문제를 연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화 자체를 위한 대화보다는 한 발이라도 나아가는 진전된 회담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다양한 채널로 역사문제를 포함한 현안에서 진전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사실 일본 정부도 대충은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중요한 계기에 양자 협의차원서 얼마든지 우리 생각에 맞는 제안이나 구상을 던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우리가 눈치 볼 사안도, 그럴 이유도, 그럴 상황도 아니다”며 “미국의 요청이 있다고 가정하면 국방부가 군사기술적 측면을 아주 세밀하고 면밀히 검토할 것이며 그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심으로 종합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사드에 대한 중국에 입장에 관련해서는 “중국 측의 (반대) 강도가 높다, 낮다고 말하기보다는 중국이 민감성을 갖고 여러 계기에 얘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겠다”며 “이런 것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이 문제에 대해서 중국이든 러시아든 오해가 있는 나라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에 대해 미국이 부정적 인식을 보였던 것과 관련, “우리가 미국의 입장을 너무 의식한 것은 사실이 아니고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 언제냐, 이런 차원에서 접근했다”면서 “미국 등 여타 이해국도 우리가 기다려준 데 대해 상당히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AIIB에서 부총재나 상임 이사를 맡는 문제에 대해선 “설립 협정에서 논의될 문제로 국내총생산(GDP)에 상응하는 지위와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그런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역량이 있다고 본다”면서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