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현대·대림, 이란 핵협상 타결에 중동發 훈풍 받나
GS·현대·대림, 이란 핵협상 타결에 중동發 훈풍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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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란 경제 제재 이후 끊긴 수주 회복 기대
▲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등 경제 제재 이전 이란 지역에서 활발히 사업을 벌여 오던 건설사들이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대건설

12년에 걸친 협상 끝에 이란 핵협상이 잠정적으로 타결되면서 그간 중동에서 이집트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이란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설 건설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핵 관련 주요 쟁점을 타결했으며 곧 최종 합의를 위한 작업을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협상 타결은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가 폭로되면서 촉발된 이란 핵 위기 이후 12년여 만이고, 중도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정권이 2013년 8월 출범하면서 주요 6개국과 새로운 핵협상에 돌입한 지 1년8개월만이다.

특히 핵협상이 타결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중동발 훈풍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란은 8천만 명의 인구로 중동에서 이집트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가스와 석유 자원이 풍부한 요충지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수주전이 벌써부터 예고된다.

이란에서는 1975년 대림산업이 처음으로 건설·플랜트 사업을 수주한 이후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뛰어들어 사업을 해 왔으나 2010년 이란 제재 이후 대부분 거래가 끊겼다.

특히 GS건설은 2010년 미국의 ‘포괄적 이란 제재법’의 적용을 받아 전년도에 13억9000달러 짜리 대형 플랜트 공사(사우스파 가스개발사업 6~8단계 탈황 및 유황 회수설비 공사)를 따내고도 전부 포기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어 단단히 벼르는 눈치다.

이밖에 1975년 가장 먼저 진출했던 대림산업과 꾸준히 사업을 벌여온 현대건설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국내 건설사는 제재 전까지 현대건설의 16억 달러짜리 사우스파 가스전 공사 등 총 12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벌여 왔다.

지난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지난해 중동에서 따낸 일감은 해외 시장 전체의 절반(47.5%ㆍ313억5,000만달러)에 육박했지만, 이란에선 고작 949만7,000달러(0.03%)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수익성이 좋은 대형 산업설비(플랜트)가 아니라 한국 홍보관을 위한 일회성 부스 설치 등이 전부였다. 사업 재개시 늘어날 수요의 폭이 엄청난 셈이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중동실장은 “국내 건설 수주 기준으로 이란은 2000년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이라크에 이은 4위 규모의 시장이었는데 경제제재 이후 8위로 밀렸다”면서 “국내 건설사들은 기술력도 좋은데다 이란에서 평판이 좋아 수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요가 늘 것”이라며 “현지 지사에서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등이 강력 반발하면서 최종 타결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는 “대 이란 수출이 확대돼 이란을 통한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핵협상 잠정 타결이 이란 경제제재의 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경제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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