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권노갑 회동 전격 취소, 동교동계 결별 수순?
문재인-권노갑 회동 전격 취소, 동교동계 결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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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선거 지원 차질? 새정치 “취소 아니라 연기” 확대해석 경계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과의 회동이 5일 예정돼 있었지만, 급작스럽게 취소됐다. 권노갑 고문이 동교동계의 반발을 수용해 4.29재보선 선거지원을 철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 / 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상임고문 등 간 예정됐던 5일 회동이 전격 취소됐다. 당초 이 자리는 문재인 대표가 동교동계의 4.29재보선 선거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고, 권노갑 고문도 이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지난 3일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권노갑 고문을 포함해 김원기-임채정 고문 등과 함께 5일 ‘원로와의 대화’ 형식의 자리를 갖기로 했고, 여기에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정태호 후보도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권노갑 고문이 정태호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여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일인 이날 회동이 전격 취소되면서 권 고문을 포함한 동교동계의 선거 지원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권노갑 고문이 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동교동계 내부적으로는 시끌시끌한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동교동계 일부 인사들에 따르면, 2.8전당대회 이후 45명 가량의 인사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체제(친노)를 돕지 않겠다고 결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15년 전 정동영-천정배 전 장관 등에 의해 정계에서 2선 후퇴할 수밖에 없었던 권노갑 고문이 개인적 구원으로 인해 동교동계의 결의를 깨고 나 홀로 문 대표 체제를 돕겠다고 나선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 예정돼 있던 이날 ‘원로와의 대화’ 형식 자리가 취소된 것으로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히 선거지원 문제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은 상황이다. 당 대표가 선거지원을 요청하는데, 이를 거부한다는 자체가 사실상의 해당행위나 다름없다. 나아가서 동교동계는 친노 체제와의 결별을 이미 작심했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결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런 가능성은 충분하다.

따라서 권노갑 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가 이번 4.29재보선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것이 의미 하는 바는 크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재보선 직후 이혼 얘기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부 논의 과정에서 다른 상임고문들과 최고위원들로 참석범위를 넓혀 재보선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로 확대되면서 일정을 재조율해 날짜를 다시 잡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오늘 오기로 한 상임고문들의 뜻에는 변함이 없고 단순한 일정 재조정인 만큼 억측을 말아달라”며 “취소가 아니라 연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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