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스코 납품사 코스틸 압수수색…그룹·MB 겨냥?
檢, 포스코 납품사 코스틸 압수수색…그룹·MB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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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천 회장 자택까지 10여곳 동시 진행…횡령·배임·로비 혐의
▲ 7일 검찰이 포스코 선재 납품사인 코스틸 사무실과 공장, 박재천 코스틸 회장의 자택 등 10여 곳에서 동시에 압수수색을 개시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MB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박재천 회장이 이끄는 선재 납품사인 코스틸을 압수수색했다.

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코스틸의 서울 동대문구 코스틸홀딩스 사무실, 포항 공장, 박재천 회장의 자택 등 10여 곳에 동시다발적으로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개시했다. 검찰은 회사의 재무자료와 납품대금 거래 내역,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틸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 포스코로부터 철강 중간재인 슬래브를 구매해 철선 등의 가공 제품을 만드는 철강 회사다. 선재 분야에서는 국내 철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만만치 않다. 서울 동대문구에 본점이 있고, 경북 포항(1공장, 2공장), 충북 음성(3공장), 광주광역시(4공장),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은 박재천 회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점에서 검찰의 의중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1년부터 코스틸 대표이사를 맡아 왔고 한국철강협회 내 선재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재임하는 등 마당발로 통하는 박재천 회장은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내는 등 이명박 정권의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자금 의혹의 핵심인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다.

검찰은 특히 포스코그룹이 코스틸과 중간재 공급 거래를 하면서 대금·매출 등의 기록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탈세를 자행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박재천 회장 등에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또한 검찰은 출신 지역에서 구축한 영향력과 인맥 등을 동원해 박재천 회장이 포스코의 정관계 로비 활동을 담당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코스틸은 이미 포스코그룹의 사업비리, 정관계 로비 의혹의 매개회사로 등장한 전력이 있다.

박재천 회장을 출국금지한 검찰은 조만간 박재천 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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