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32분 북한산 매표소에서 300여m 떨어진 산속 나무에서 목맨 채 발견됐다. 실종된 지 7시간 40분만이다.
처음 성 전 회장이 실종 됐다고 경찰에 신고된 시간은 이날 오전 8시5분으로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가 직접 신고했다. 이후 성 전 회장의 아들이 유서를 발견했다.
성 전 회장이 유서를 작성하고 집을 나선 시간은 오전 5시쯤으로 추정됐다. 성 전 회장의 유서에는 ‘어머니 묘소 앞에 묻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해외개발사업에 동참해 25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800억원대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고, 이날 오전 10시 30분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 전 회장은 의혹을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MB정부 피해자가 어떻게 MB 측근일 수 있겠나”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18대 한나라당 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었고,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성 전 회장이 2007년 박 후보 캠프에 ‘대선 경선 자금’을 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 측은 성 회장의 죽음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성 전 회장의 부재로 자원외교 등에 향했던 사정 수사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온 인물로 알려져 이번 수사 확대를 위한 중요 인물로 평가됐었다. 이에 수사 속도 또한 상당히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