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일베 기자가 채용 논란 속 사과문을 게재했다.
KBS 일베 기자는 13일 KBS 사내 게시판에 올린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목의 글에서 자신을 "문제의 신입사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간 논란으로 심려를 끼치고 직접적인 발언이 없어 혼란을 드린 점부터 깊이 사죄한다"고 적었다.
자신이 일베 게시판에 쓴 글과 댓글이 알려진 후부터 "하루하루가 무섭고 두려웠다"면서도 "단 한마디 없이 숨기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남루한 글을 적는다"고 글을 게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일베' 기자는 지난 1일 정식 임용돼 13일 현재 2주 가량 KBS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회사의 임용 결정에 대해 "갱생의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또 임용된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 일부 글로 저를 판단하지 않고 변화 가능성을 봐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KBS 직능단체들은 '일베' 기자의 임용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KBS 직능단체들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KBS 내부 모든 구성원은 '일베 수습기자'의 기자 임용을 결단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장기간 무차별적 조롱과 야유를 일삼아 온 폭력 상향의 '일간베스트' 회원이 KBS기자가 된다면 공정성, 신뢰성이 생명인 공영방송 KBS에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BS는 1일자 인사 발령을 공지하면서 해당 기자를 정사원인 일반직 4직급으로 발령했다. 다만 다른 동기들이 보도본부 사회2부로 발령난 것과 달리 취재•제작 업무가 없는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에 파견됐다.
구태여 흠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저의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