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 야권에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날 4·29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경기 성남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이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방침과 관련된 질문에 “대통령께서 국익을 위해 순방외교를 하는 이 와중에 며칠만 기다리면 되는데 굳이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하는 건 정치 도의에 조금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연합 의원들에게 부탁 말씀을 드린다. 조금만 기다려 주면 대통령이 오시고, 다 일이 해결될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며칠 기다려 달라는 게 대통령이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냐, 사퇴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둘 다 포함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통해 박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민주정당에서 그런 주장도 얼마든 존중돼야 한다”며 “이 문제는 (이 총리) 본인과 대통령이 며칠 지나면 해결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우리 당은 공정한 수사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이자 대통령의 부담을 더는 조치”라며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하루 속히 (건의안 보고 및 표결이) 진행돼야 한다. 새누리당의 동참과 의사일정 협의를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21일 의원총회를 소집, 당론을 정한 뒤 해임건의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4·29 재보선 판세와 관련해선 “성완종 사건으로 다소 타격을 입은 건 사실이지만 (국정 공백과 새누리당의 위기를) 걱정해 주시는 국민이 너무도 많다”며 “그런 마음을 잘 읽어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희망했다.
김 대표는 또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이상규 후보가 서울 관악을 후보직을 사퇴한 것을 언급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이 내려진 당의 후보와 다른 후보가 연대한다는 건 국민의 바람을 완전히 저버린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