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대중교통 요금이 이르면 6월부터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직장인들의 월 교통비 부담이 적게는 1만원대에서 많게는 3만원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지난 20일 임시회 교통위원회에 상정된 ‘대중교통 요금조정 의견청취안’을 심의하고 원안에서 지하철 요금 200원, 심야버스 300원, 마을버스 150원 이상으로 수정한 수정안에 동의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청취안보다 지하철·심야버스 요금은 50원씩 낮아진 반면 마을버스 요금 인상폭이 50원 올랐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대중교통 요금은 각각 지하철 1250원, 심야버스 2150원, 마을버스 90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지선버스와 광역버스, 순환버스의 인상 폭은 서울시가 제시한 원안대로 통과됐다. 서울시는 제시안에서 각각 지선버스 150원, 광역버스 450원, 순환버스 250원의 인상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인상이 실행되면 지선버스는 1200원, 광역버스 2300원, 순환버스 1100원의 요금이 책정된다.
이에 따라 한 달에 주5일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지하철 이용시 월 9천원~1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함께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많게는 월 1만6천~1만7천원까지, 마을버스와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월 2만7천원~3만원까지의 교통비를 더 부담해야 해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요금 인상폭만 유일하게 서울시 제시안보다 50원 더 오르게 된 것에 대해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처우가 다른 버스 운전사들과 비교할 때 현저히 열악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시의회에서 자체적으로 인상폭을 50원 더 높이는 쪽으로 수정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정된 서울시 대중교통요금 인상안은 내일인 오는 23일 임시회 본의회 상정을 거친 후 5월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된 뒤 이르면 6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을 올리는 것은 지난 2012년 지하철·버스 요금을 각각 150원씩 인상한 이후 3년 만이다. 서울시는 앞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서울 대중교통 노후 시설을 개선하고 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하철은 4000억 원, 버스는 3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무임승차 손실 비용도 당기순손실 4245억원의 67.8%에 달하는 28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무임승차 대상인 65세 이상 서울 노인인구는 114만명으로 전체 시민의 11.4%를 차지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