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재가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이 이 총리의 사표를 재가했다고 밝혔다.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박 대통령은 고열·위경련 증세 등으로 하루 이틀 절대안정을 취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따라서 이 총리의 사표수리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박 대통령은 오는 29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악화를 우려해 서둘러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1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 총리는 이임사를 통해 “지난 2월 17일 국무총리로 취임하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며 국민과 함께 일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며 소통, 공직기강 확립, 부패척결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큰 희망을 갖고 시작했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풀어가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짧은 기간 최선을 다했으나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게 생각하며 해야 할 일들을 여러분께 남겨두고 가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으며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