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75% 홈쇼핑서 판매…환불책 마련 시급
‘가짜 백수오’ 75% 홈쇼핑서 판매…환불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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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제품 32개 중 21개서 이엽우피소 검출돼
▲ 한국소비자원과 홈쇼핑 업계가 백수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을 위해 환불 범위 및 방법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뉴시스

가짜 백수오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한국소비자원과 홈쇼핑 업계가 백수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을 위해 환불 범위 및 방법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제품 중 75%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홈쇼핑 업계도 환불 방법 마련 등 책임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입장이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가짜 백수오’ 논란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소비자원 이남희 피해구제국장과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 업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자 피해 구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면서 “소비자원의 가이드라인을 홈쇼핑 업계 측에 강제할 수는 없지만, 백수오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홈쇼핑 업계가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홈쇼핑 업체들은 ‘배송 받은 지 30일 이내에 개봉하지 않은 경우’에만 백수오 제품을 환불해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구매 시점이나 개봉 여부 등에 상관없이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제품을 일괄 환불해주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백수오 제품 32개 중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에 불과하며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제품이 21개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외 나머지 8개 업체에서는 원료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중 6개 업체에 원료를 공급한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간담회에 참석한 홈쇼핑 관계자들은 기존에 판매된 백수오 관련 제품의 경우 결함이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내부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업체들은 3월 입고분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지만, 그 이전에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가공해 만든 제품의 결함은 입증되지 않아 환불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원 이남희 피해구제국장은 “홈쇼핑 업체가 자율적으로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소비자원이 피해 구제 접수를 통해 개별 사건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오는 7일까지 홈쇼핑 업체 의견을 모은 뒤 환불 관련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다음날인 8일 2차 간담회에서 최종 입장을 정할 계획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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