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직격탄을 맞아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4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나란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4일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3050대, 해외 37만3809대 등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0.8% 감소한 43만6859대(CKD 제외)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대비 국내 판매는 4.3%, 해외는 0.1% 감소한 수치다. 지난 3월 현대차는 지난해 3월 대비 국내 0.3%, 해외 0.9%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 전체적으로 0.8% 증가한 바 있다.
현대차는 4월 국내 시장에서 승용차 부문이 부진을 거듭했지만, SUV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승용차 부문에서 쏘나타가 8446대로 내수 판매를 이끌었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1019대가 판매됐지만, 그랜저 7911대(하이브리드 모델 980대 포함), 아반떼 7775대, 제네시스 3365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15.4% 감소한 3만1102대를 기록했다.
반면 SUV에서는 3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투싼이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9255대(구형 모델 618대 포함)가 판매되며 국내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싼타페 5679대, 맥스크루즈 667대, 베라크루즈 237대 등 전체 SUV 판매는 전년대비 28.0% 증가한 1만5838대였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 공장 수출 11만1658대, 해외 공장 판매 26만2151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한 37만3809대를 판매했다. 국내공장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으며, 해외공장 판매는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 등을 영향으로 판매가 0.8%로 소폭 증가했다.
같은 날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3050대, 해외에서 22만9260대 등 총 27만231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밝혔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4월 대비 10.4%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3.4% 감소해 전체적으로 1.4% 감소했다. 지난 3월 기아차는 지난해 3월 대비 국내 8.5%, 해외 0.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 전체적으로 1.8% 증가한 바 있다.
국내에서 기아차는 봄철 나들이 수요와 캠핑족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인 RV 판매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모닝, K3, K5, 등 주력 승용 모델 뿐 아니라 쏘렌토, 카니발, 모하비 등 주력 RV 차종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쏘렌토 6159대, 카니발이 5622대 팔리는 등 4월 RV는 전년대비 78.1% 증가한 1만6633대가 판매됐다. 특히 모하비는 2008년 3월(1159대) 이후 최대 판매실적(1158대)를 기록하며 신차효과에 맞먹는 인기를 끌었다.
반면 해외판매는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불황의 영향으로 3.4% 감소했다. 국내 생산분이 국내 판매 증가로 수출 물량 공급이 감소, 지난해 대비 10.3%나 감소했지만, 해외 생산분이 4.2% 증가해 국내 생산분의 감소폭을 만회했다.
해외에서도 스포티지R을 비롯한 프라이드, K3, K5 등 주력 차종들이 판매를 이끌었다. 해외 시장에서 스포티지R이 3만5515대 판매되며 기아차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프라이드가 3만1669대, K3가 3만1439대, K5가 2만4053대 판매됐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 실적에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데 이어 4월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1분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193만39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9만9337만대보다 3.3% 줄어들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