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2011년 계좌에서 의문의 ‘1억 2000만원’을 발견하고, 돈의 출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KBS보도에 따르면 ‘성완종 리스트’의 수사를 맡고 있는 특별수사팀은 홍준표 지사가 당 대표 경선을 앞둔 2011년 6월 23일에 1억2000만원을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뒤, 경선 기탁금으로 썼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이 자금이 윤승모 경남기업 전 부사장을 통해 건네졌다고 알려진 성 전 회장의 1억 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1억 2000만원’ 자금의 출처를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주장하며 적극 해명했다.
홍 지사는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말까지 10여년간 변호사활동을 했다. 그 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자신의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 여당원내대표를 할 때 여당 원내대표는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대책비로 4000만~5000만원씩 나온다”며 “돈은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는데 그중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해서 그 돈들을 모아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4년 8월부터 우리은행전농동 지점에 대여금고를 빌려 2011.6.당시 3억 가량 가지고 있다가 제가 정치 시작 후 처음으로 경선기탁금이 커서 돈 좀 구해 달라고 부탁하니 그 돈 중 1억2000만원을 5만원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그러면서 “이번에 검찰 수사 받기 전에 (아내에게)그 때 그 돈이 무슨 돈이었는지 물어보니 그렇게 알려주었고 왜 재산 등록때 말 안했느냐고 하니 자기비자금인데 당신재산등록에 왜 하느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아직도 돈이 1억5000천만원정도 남아있다고 한다. 지금은 잠실집근처 우리은행에 대여금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수사때 오해받을까 겁이나 그 남은돈은 언니 집에 갔다 놓았다고 한다”며 “일부재산등록 과정에 잘못된 점은 있지만 검찰이 수사를 해보시면 알 것이다. 그 돈을 부정한 돈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