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중기유통센터에 ‘가짜 백수오’ 책임 묻는다
홈쇼핑, 중기유통센터에 ‘가짜 백수오’ 책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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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홈쇼핑서 판매된 백수오 제품 2700억원 추산
▲ 홈쇼핑 업체들이 중소기업유통센터를 상대로 ‘가짜 백수오’환불에 따른 손실을 청구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사진은 내츄럴엔도텍이 제조한 ‘백수오궁’ 제품.ⓒ뉴시스

‘가짜 백수오’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홈쇼핑 업체들이 중소기업유통센터를 상대로 환불에 따른 손실을 청구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직접 백수오 물량을 받아 홈쇼핑에서 판매한 금액이 수백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판매한 백수오 제품이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홈앤쇼핑의 경우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홈앤쇼핑의 지분을 15% 가지고 있다.

이날 <조선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소기업유통센터는 2012년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를 판매하기 시작한 때부터 홈쇼핑에 물량을 공급하는 밴더 역할을 했다. 밴더사는 대형유통업체와 상품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제조사와 판매사 사이에서 영업과 입점, 납품 심사 등 절차를 대신 처리해주고 그 대가로 위탁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업계는 홈쇼핑에서 최근 3년간 판매된 백수오 제품의 판매액이 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홈앤쇼핑이 1000억원대, 롯데홈쇼핑이 500억원대, CJ오쇼핑 200억원대, GS홈쇼핑 200억원대에 이르는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NS홈쇼핑의 경우는 10억원대 수준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환불을 원하는 고객들로부터 제품을 돌려받고 환불을 해주더라도, ‘가짜 백수오’논란으로 뜨거운 해당 제품을 재판매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제조업체인 내츄럴엔도텍에 반품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즉 내츄럴엔도텍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 현재 내츄럴엔도텍을 두고 상장폐지설까지 거론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보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중소기업유통센터를 상대로 한 구상권 청구가 거론된다. 구상권이란 반환청구권을 뜻하는 것으로 타인이 갚아야할 채무를 대신하여 갚은 사람이 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다. 내츄럴엔도텍 대신 백수오 물량을 공급해주는 등 밴더 역할을 했던 중소기업유통센터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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