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삼성생명 블록딜 6990억 확보…면세점 올인
신세계, 삼성생명 블록딜 6990억 확보…면세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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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SC은행 빌딩 850억 매입…고객 서비스 시설 설립 예정
▲ 신세계그룹이 명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날 신세계 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가지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일부를 매각해 7000억원을 챙겼는데, 이는 면세점 사업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신세계그룹이 명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하며 면세점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가 가지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일부를 매각해 6990억원의 실탄도 준비했다.

오는 7월 최종 부여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3개 중 대기업이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단 2개다. 1개는 중소‧중견기업 몫이다. 현재까지 입찰의사를 밝힌 대기업은 신세계 포함 현대백화점(삼성동 무역센터점), 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용산 아이파크몰), 한화(여의도 63빌딩), SK네트윅스(서울 동대문 케레스타), 롯데(미정), 이랜드(미정) 등 7곳이다.

14일 신세계는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본점 명품관을 신규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했다”면서 “20년 숙원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룹의 모태인 본점 본관을 통째로 내놓게 됐다. 1930년대 건축 양식을 간직한 본점은 그 자체가 차별화된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고객 서비스 시설과 상업사 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 등을 만들기 위해 본점과 건물 양식이 유사한 인근 SC은행 빌딩도 최근 850억원에 매입했다. 당초 신세계는 강남점과 본점을 두고 고민했으나, 이번 본점 후보지 결정으로 명동권 면세 수요를 독점하고 있는 롯데백화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신세계 본점과 롯데면세점 소공점 간 거리는 불과 600m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경우 1조9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각 300만주씩 가지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 총 60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주식 대량 매매)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블록딜 결정 시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면세점 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매각대금은 이날 종가 11만6500원 기준 6990억원이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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