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국가 주요 시설인 화력 발전소에 자신이 키우던 진돗개 2마리를 맡겨 2년간 회사 인력이 키워왔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중부발전 최평락 사장이 논란 이후 개들을 분양 등의 방식으로 모두 떠나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중부발전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은 현재 해결이 모두 해결된 상태”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논란 이후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관심을 보인 외국인이나 일반인 등 민간 쪽에 기증·분양을 완료했으며, 현재 논란이 됐던 진돗개들은 발전소에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논란이 됐던 개들은 진돗개 암수 한 쌍과 강아지 3마리 정도다.
최평락 사장을 둘러싼 ‘진돗개 과장님’ 해프닝은 지난 3월 한 매체가 “최평락 사장이 진돗개 2마리를 발전소에 떠맡겼으며, 이 개를 관리하기 위해 2년여 간 총무팀과 경비 직원들이 동원돼 왔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 개들은 진돗개 애호가인 최평락 사장이 예전부터 키워왔으며, 최평락 사장이 지난 2012년 7월 중부발전 제6대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마포구 당인리에 위치한 서울화력발전소로 데려왔다. 최평락 사장은 전자부품연구원장 시절에도 연구원에 개들을 맡겨놓고 직원들에게 관리시켰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얼핏 대수롭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이 해프닝은 자세한 실상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산책, 사육, 배설물 처리 등 개들의 관리에 총무팀 직원들까지 동원되는 것이 사내에서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태였고, 노조 측에 의해 사료 등 개 사육 비용에 법인카드가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다. 중부발전 본사는 발전소와 멀리 떨어진 충북 보령시에 위치하고 있어 발전소에 떠넘긴 것 아니냐는 얘기다.
처음에 성견 두 마리였지만, 지난해 11월 새끼 세 마리가 태어나 총 5마리로 불어났다. 진돗개 성견의 위탁 관리 비용 월 40만원을 대입할 경우 성견 두 마리에 대한 위탁 사육 비용만도 2400만원이 넘는다. 최평락 사장이 직원들을 이용해 개인적인 비용을 아꼈다는 논란이 제기되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물론 여기에 강아지들의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중부발전은 서둘러 최평락 사장이 진돗개들을 회사에 기증했다고 했지만, 이와 관련된 문건은 당시 제시하지 못했다.
중부발전 측은 사료에 대해서도 발전소 내 직원 식당에서 나오는 것과, 새끼들을 기증받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돗개 2마리 중 암컷은 당인리발전소로 옮겨온 직후 4마리를 출산해 모두 분양한 바 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결국 최평락 사장은 진돗개를 아예 발전소에서 떠나보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도 중부발전 관계자는 정확한 분양처를 묻는 질문에 난색을 표했고, 30개월에 가까운 시간동안 최평락 사장이 절감한 사적 비용과 직원들의 수고에 대해 책임을 지는 내용 역시 언급되지 않아, 일이 터진 후 치우면 해결된 것이냐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