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중앙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 재닛 옐런 의장이 시장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경고하고 나서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옐런 의장은 “고용과 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했을 때까지 통화정책 강화를 늦춘다면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가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조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 20일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언급된 발언들과 이어지는 얘기로 풀이된다. 회의록에는 많은 회의 참가자들이 오는 6월 나올 경제지표들이 목표치 인상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에 따라 시장의 전문가들은 오는 9월 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조치가 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의 경제분석가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54명 중 42명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오는 9월을 지목한 바 있다.
이어 옐런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노동시장 여건의 지속적인 개선과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가 2%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합리적 신뢰를 거론했다.
이중 노동시장은 신규고용 증가량이 늘어나고 실업률이 5.4%로 낮아지는 등 긍정적 신호가 잇따르고 있지만, 물가 쪽은 아직 회복 신호가 미미한 편이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0.4% 하락했고 소비자물가지수는 3달 연속 상승에도 상승폭이 0.1%에 그쳐 둔화된 상태다.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지난 2월 1.4%, 3월 1.3%에 그쳐 목표치인 2%에 근접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는 2008년 12월부터 0∼0.25%로 유지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