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전정도 회장,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
구속된 전정도 회장,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화엠피 분식회계?…금융권 부실대출 의혹까지 불똥
▲ 지난 29일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이 포스코 관련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가운데, 세화엠피를 둘러싼 의혹이 부산은행 등 금융권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감지되고 있다. ⓒ뉴시스

성진지오텍 회장이던 시절 온갖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계열사인 유영E&L과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한 전정도 회장의 세화엠피에 대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세화엠피의 연매출이 700억원대에 달하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던 상황이라 석연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회계업계 관계자들은 세화엠피의 영업이익이 정체된 상태에서 매출만 급증한 것을 두고 자금유용·배임 등으로 의심되는 대목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화엠피가 허위 매출채권으로 매출만 부풀리고 이를 근거로 금융권에 대출을 받은 뒤 계열사로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세화엠피는 물건을 판매한 대금을 대부분 매출채권으로 받아 현금 유입이 없었던 것이다. 거듭된 손실로 자본은 거의 잠식된 상태지만, 세화엠피는 늘어난 매출을 토대로 은행 차입금을 대폭 늘렸다.

2013년과 지난해 세화엠피는 매출이 늘어나자 부산은행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대규모로 빌렸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이 회사는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유동자산도 유동부채보다 많아 법정관리를 신청할 기업은 아니다”면서도 “재무제표 상 대주주가 자금을 관계사로 빼돌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정도 회장에 수백억원 이상을 빌려준 부산은행으로 불똥이 튈 태세다. 세화엠피에 대한 여신 심사가 부실해 화를 키운 정황도 많다. 현재 1375억원 가량의 세화엠피 부채 중 부산은행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6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어 산업은행이 401억원으로 만만치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부산은행의 세화엠피 여신 614억원은 지난해 부산은행 당기순이익 3552억원의 17% 수준에 해당한다.

이에 과거 세화엠피에 대한 부산은행의 여신 심사가 부족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세화엠피가 과거 매출을 허위로 설정, 부풀린 정황이 발견된 가운데, 겉으로 드러난 매출 규모만 보고 거액을 빌려줬다는 것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대출 당시 자금 용도는 정확했고 문제는 없었다”며 “그동안 금감원 검사도 몇 차례 받았지만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