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인력구조조정 중단 선언…“100만원씩 지급”
현대重, 인력구조조정 중단 선언…“100만원씩 지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오갑 사장, 담화문 통해 사업본부 전권 이양 등 계획 밝혀
▲ 1일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이 전직원 대상 담화문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의 중단과 더불어 특별 격려금 100만원 지급, 사업본부 대표에 대부분의 권한 이양, 미래기획위원회 출범 등의 로드맵을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대규모 희망퇴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해 온 현대중공업이 인력구조조정의 중단을 선언하고 전 직원에 1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1일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지급하기로 했던 100만원을 선박 2000척 인도를 축하하고자 조건 없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직원은 2014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2만6710명에 달하고 있으며, 희망퇴직으로 감소한 인원을 감안하면 특별 격려금 지급에 250억원 안팎으로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갑 사장은 그간 사무직 노조의 출범을 야기하는 등 끝없는 갈등을 빚어낸 희망퇴직에 대해 “수 많은 검토 끝에 마음이 아프지만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가 제일 잘 하고 있다’는 착각과 1등의 오만함에 대해 누군가는 경종을 울려야 했다”며 당위성을 피력했다.

권오갑 사장은 “기존의 틀과 관행에 변화를 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서 “그간 해오던 대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적당히 지내다 갈 수도 있었지만,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고민 끝에 모든 것을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의 논란에 대한 심경의 토로로 운을 뗀 권오갑 사장은 “회사의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도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재료비 절감을 위한 노력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의 역량을 모으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전면 중단을 선언한다”고 선언했다.

다만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저성과자에 대한 직무역량 교육은 구조조정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 중단과는 상관 없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권오갑 사장은 “사업본부 대표에게 대부분의 권한을 이양해 실질적인 대표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구매·생산·영업·인사 등 대부분의 권한을 사업대표 또는 본부장에게 넘겨 사업대표가 사업본부 운영의 전권을 갖게 할 것”이라며 사업본부에 채용·교육·상벌의 자율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법인에도 책임경영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오갑 사장은 미래기획위원회의 출범으로 회사의 목표와 비전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권오갑 사장은 “생산직이건 사무직이건 관계없이 경영진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자주 만들겠다”면서 “감사 기능도 직원들의 뒷조사가 아닌 각 사업본부별로 고충을 듣고 해결하는 조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권오갑 사장은 “선박 2000척 인도를 축하하기 위해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지급하기로 했던 10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조건 없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반드시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다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2일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에서 드릴십(시추선) ‘오션 블랙라이언’ 호를 미국 다이아몬드 오프쇼어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하면서 세계 최초로 선박 2000척 인도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권오갑 사장은 “마음먹으면 안 될 일은 없다”면서 “흑자도 낼 수 있고, 주가도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자부심을 갖도록 당부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