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신세계 신용등급 강등에 ‘좌불안석’
롯데쇼핑, 신세계 신용등급 강등에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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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늘고 현금 유동성 떨어지고…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 최근 신세계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되면서, 롯데쇼핑도 현재의 신용등급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최근 신세계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한 단계 강등된 신용등급을 받으면서, 유통업계 양대 산맥 중 나머지 한 곳인 롯데쇼핑도 현재 신용등급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롯데쇼핑의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등을 따져볼 때 당장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지진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근의 매출 하락세, 업황부진, 성장성 둔화 등을 고려하면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확인 결과 지난해 롯데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매출의 경우 2013년 28조2117억원에서 지난해 28조995억원으로 0.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1조4852억원에서 27%나 떨어져 작년 1조77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롯데쇼핑의 2013년 부채총계는 22조473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2조5284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비해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연말 기준 1조9281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조2170억원으로 줄었다.

한기평은 지난 2월12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평가의견에서는 “저성장 구조에서 신규철점과 해외법인 투자 등 적극적인 투자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수익성을 포함 재무안정성이 나아지고 투자성과가 나타나는지 여부가 신용도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판단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도 “적극적인 투자가 있긴 하지만, 투자성과가 지연돼 수익성이 떨어지고 차입금이 높이질 경우 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기평의 기준을 놓고 보면 롯데쇼핑이 당장 신용등급 강등 평가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현금 유동성 떨어짐 추세, 실적저하가 이어질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달 22일 힌기평은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AA+애서 AA로 하향조정했다.

당시 한기평은 “최근 수년간 과중한 차입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력사업에서의 성장성 둔화와 이로 인한 이익 창출력의 저하, 향후 투자부담을 감안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기존 등급수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했다”고 등급조정 이유를 밝혔다.

신세계의 부채비율은 2012년 147.4%로 전년도 93.7%에 비해 53.7%p나 늘어난 수준이었다. 이후 2013년 136.8%에서 2014년 126.7%로 줄었다가 올해 1분기 다시 130.3%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등급조정 발표 당일 신세계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일시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있다 보니 부채비율이 나빠진 것”이라면서 “최근 영구채 발행이라던지 (신세계 그룹이)가지고 있던 (삼성생명)보유주식 블록딜 성공 등 차차 부채비율이 개선되고 있다. 재무건전성 자체는 크게 문제없다”고 말했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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