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박원순 비판 “지자체 독자적 대응 혼란 초래”
朴대통령, 박원순 비판 “지자체 독자적 대응 혼란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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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금 대통령 말다툼이나 할 때냐, 국민 분노 알기나 하고 하는 말이냐”
▲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독자 대응에 나서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하고 나서자, 야당이 다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메르스 정국에서도 정치권 갈등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 / 청와대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에 대한 정부 부실 대응을 비판하며 서울시가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유감의 뜻을 표했다. 메르스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은 물론 여당과도 전쟁 중이고, 지방자치단체(서울시)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메르스 대응 점검을 위해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자리에서 “정부가 초기에 국제 기준에 따라 대응했지만 결과적으로 초동 대응에 허점이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간 전문가들과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일각에서 사스 대응과 비교하지만 사스는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질병의 유입을 막아내는 것이었다”며 “메르스는 내국인에 의해 질병이 유입된 후 의료기관에서 감염이 계속돼 양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나 관련 기관이 독자적으로 메르스를 해결하려 할 경우 혼란을 초래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원순 시장의 메르스 관련 조치와 회견을 염두에 둔 것이 분명하다”며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하며 “(박 대통령이)사스와 메르스는 양상이 다르다면서 참여 정부 시절 사스 대응과 비교되는 것에도 불만을 토로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 대통령이 한가로이 말다툼이나 할 때인가? 무어라 지적하기도 민망하다. 국가지도자답지 않은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라며 “얼마나 답답하고 다급하면 지자체가 나섰겠는가? 정부의 무능한 대처에 국민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 줄 알기나 하고 하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은 이미 세월호 참사 때 그 무능의 끝을 보여준 바 있지만 오늘 대통령의 말씀은 더욱 실망스럽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괜한 트집 잡느라 시간 보내지 말고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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