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비상사태에도 국민 32% “감염 우려하지 않아”
메르스 비상사태에도 국민 32% “감염 우려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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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은 “정부 메르스 관리 대책 신뢰하지 않아”
▲ 메르스 전염병이 급격히 확산되며 국가적 비상상황인 가운데서도 우리 국민 32%는 메르스 감염을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메르스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민 불안이 커져 가고 있지만, 국민 32%는 메르스 감염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메르스 감염에 대해 ‘우려된다’는 의견은 67%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우려된다’는 의견이 35%, ‘어느 정도 우려된다’는 의견이 32%였다. ‘별로 우려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24%, ‘전혀 우려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8%였다.

5일 오후 현재 메르스 감염 확진자가 42명에 사망자 또한 4명까지 늘고, 격리대상이 1800명을 넘어서는 등 국가적 비상 상황임에도 ‘우려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30%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메르스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계층별로 메르스 감염에 대한 우려는 30대(80%)와 가정주부(77%)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는 ‘우려된다’는 의견이 69%였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이보다 10%p 낮은 59%가 ‘우려된다’는 의견이어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의 메르스 관리 대책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4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당국의 메르스 관리 대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8.3%로 조사됐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25.9%에 머물렀다. 특히, ‘매우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4명에 이르는 39.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광주/전라에서 정부 불신률이 73.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부산/경남/울산에서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0.9%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정부에 대한 불신률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낮아 59.4%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 (신뢰 8.0% vs 불신 89.5%), 40대(21.9% vs 74.3%), 20대(21.8% vs 73.7%), 50대(34.1% vs 63.8%) 순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60대 이상에서는 신뢰 42.4% vs 불신 42.3%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정당 지지성향별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무려 90.9%가 불신했고, 무당층에서도 88.8%가 불신했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52.5% vs 39.9%로 ‘신뢰한다’는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한편, 인터넷이나 SNS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이나 지역 정보를 접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접했다’는 응답이 57.8%로 나타났다. ‘못 접했다’는 응답은 42.2%였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이미 비공식적으로 메르스 감염자 발생 지역이나 병원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 조사개요는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였다. <리얼미터> 조사개요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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