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잠룡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대구 수성갑 출마의 뜻을 밝힌 가운데, 김 전 지사가 여당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를 선택한 것을 두고 ‘비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야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호남에 출마하는 문제를 두고 당 안팎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 상황인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에도 혁신위가 출범하면서 호남 중진 물갈이론이 다시 대두 되는 등 각종 선거 때마다 호남은 우선적 쇄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울러, 국민통합과 지역주의 극복이 차기 지도자에게 주어진 과제임에도 대권을 꿈꾸는 김 전 지사가 지역주의에 편승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4전5기 끝에 호남에서 당선된 이정현 최고위원과도 비교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좌고우면 끝에 ‘대구 총선 출마’를 결정한 것은 비겁하다”며 “통 큰 정치를 추구하는 거물 정치인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역주의에 기대 눈앞의 당선에만 급급한 B급 정치인으로 타락하는 모습이 서글프다”고 지적했다.
허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호남에서 출마하고 당선된 이정현 최고위원의 발끝만큼도 못 따라가는 최악의 선택이고, 대구시민들에게 모멸감과 수치심을 주는 한심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재선 도지사에다가 3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분이 ‘배지’에 연연해 스스로 몰락의 길을 가는 모습이 애처롭다”며 “김문수 전 지사가 정치적 성공을 하려면 ‘면류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 부대변인은 “지금의 대구는 새누리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곳이 아니다”며 “우리당 김부겸 전 최고위원의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고군분투에 열렬한 성원과 지지를 보내는 정치혁신의 진원지다. 대구시민들께서는 내년 총선에서 김부겸 전 최고위원을 선택함으로써 김문수 전 지사의 ‘비겁함’을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