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개미들, 상장 가시화에 ‘함박 웃음’
제주항공 개미들, 상장 가시화에 ‘함박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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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6~8배 수익 예상돼…메르스 변수는 불안요소
▲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연내 상장을 앞두고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10년 전 5000원대로 유상 증자에 참여한 소액 주주들의 대박의 꿈도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

저비용 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연내 상장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6년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개미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돼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내 상장을 앞두고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고 항공기 보유대수와 신규 노선을 늘리면서 착실히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아울러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누적적자로 해소하지 못하던 자본잠식 역시 상장 전까지 해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제주항공의 자본금은 1120억3400만원으로, 1분기 결손금은 86억2200만원이며 이는 2013년 604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아직 비상장사인 제주항공의 주식이 거래되는 장외주식거래소 K-OTC에 따르면 이달 초 제주항공은 1월 3만원이던 주가는 꾸준히 올라 19일 현재 4만3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4.6%를 차지하고 있는 소액 주주의 ‘대박의 꿈’도 커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제주항공 지분은 AK홀딩스의 68.37% 등 애경그룹이 85%에 가까운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는 4.6%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소액 주주 상당수는 2006년 제주항공의 46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에 참여해 들어온 투자자들이다. 당시 제주항공은 제주항공 설립 취지에 따라 제주도민에 56.52%를 배정했고 제주도민 외 투자자에게 43.48%를 배정한 바 있다.

당시 소액 주주들은 주당 5000원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상장 후 현재 K-OTC의 주가 수준으로만 오른다면 10년 만에 8배 가량의 이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상장을 앞둔 올해 메르스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메르스 사태가 전국을 덮치면서 항공 여객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변재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예약이 취소된 국적항공기 건수는 총 17만4127건에 달했으며, 이중 제주항공은 2만2000여건으로 저비용 항공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AK홀딩스(제주항공)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개월 전 대비 27.75%나 내려간 341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메르스 사태로 인한 실적 악화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개미들의 꿈’에도 함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나온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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