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6, 정말 잘 팔리고 있나
삼성전자 갤럭시S6, 정말 잘 팔리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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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공개 거부에 이상한 비교까지 신뢰도 추락
▲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판매량 공개가 임박한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판매량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삼성전자의 방침에 따라 판매 부진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4월 10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판매량에 대해 “잘 팔리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수치를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깊어만 가고 있다.

22일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효과에도 불구,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라는 보고서를 냈다. 반면 21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는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량이 4500만대 수준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상반된 분석을 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4500만대는 갤럭시S4의 첫 해 판매량과 동일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의 판매 부진으로부터 촉발된 지난해 3분기 ‘어닝 쇼크’를 극복하고자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S6의 흥행 여부는 삼성전자, 나아가서는 삼성그룹 전체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기를 꺼리면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마저 조성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6 시리즈의 판매량을 묻는 질문에 “초기 판매량 부진에 대한 기사는 오보이며, 잘 팔리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판매량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공개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잘 팔리고 있는데 왜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신종균 사장의 발언 이후 삼성증권과 홍콩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나란히 갤럭시S6 시리즈의 4월 판매량이 600만~610만대라면서 갤럭시S5와 갤럭시S4보다 일 평균 판매량이 많았다고 분석했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더욱 커진 상태다.

비교 기준이 잘못 설정됐기 때문이다. 갤럭시S6는 4월 10일 출시됐으며, 4월 판매량은 20일간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20일간 600만여대의 판매량은 일 평균 30만5000대로 환산됐다.

반면 갤럭시S6 시리즈의 비교대상으로 거론된 갤럭시S5와 갤럭시S4의 비교 기간은 각각 38일(12만4000대)과 35일(24만1000대)이다. 예약 물량 소화와 대대적인 마케팅 탓에 출시 초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임에도 두 배에 가까운 기간 동안의 일 평균 판매량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이 발표조차도 맞는지 확인시켜주지 않았다.

일각에서 얘기하고 있는 4월 1000만대 판매설은 출하대수를 의미하는 것이라 출시 초기 반응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갤럭시S5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벌인 만큼 출하대수가 실제 판매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이런 와중에 벌써 갤럭시S7의 연내 출시설까지 돌면서 갤럭시S6의 흥행 전선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당초 예정보다 빠른 하반기에 갤럭시S7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언급해 큰 파장이 일었다. 아울러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노트5엣지 역시 출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갤럭시S6의 조기 판매 종료설까지 돌고 있는 상태다.

증권가 역시 삼성전자의 판매량 비공개 방침에 난감함을 표시하며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노무라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185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내렸고, IBK투자증권이 185만원에서 167만원으로, HMC투자증권인 167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내렸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정상으로 돌아온 것 뿐”이라며 “2분기 실적은 오히려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각 증권사들은 1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갤럭시S6의 부진으로 기존 전망치보다는 미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갤럭시S6 시리즈가 최대 흥행작인 갤럭시S4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갤럭시S5는 넘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갤럭시S5보다는 더 팔린 만큼 실패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호기롭게 내세웠던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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