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23일 등원 이후 처음으로 대정부질문 무대에 나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과 관련한 정부 대응을 질타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자로 나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이 전쟁에서 사령관을 찾을 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은 국가원수이며 행정부 수반, 전 국민이 전쟁에서 사령관을 애타게 찾을 때 어디에도 사령관은 보이지 않았다”며 “국민이 믿고 따를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메르스 관련) 정보 공개를 안 한 이유가 국가 이미지, 경제 영향 때문이라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가 존재 이유를 망각한 행위로, 철학이 없는 정부로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감염법 관리 기본원칙 미준수 ▲사태 초기 컨트롤타워 부재 ▲대규모 병원감염에 대한 사전 경고가 있었던 점 ▲삼성서울병원에서 평택성모병원과 같은 실수를 반복한 점 등을 정부의 4대 실책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대응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문 장관은 “부족한 점에 대해 누누이 말씀드렸고 그런 점은 최대한 보강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문 장관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문 장관에게 “자진 사퇴 하실 의향이 없습니까”라고 물었고 문 장관은 “어떤 경우에 어떤 이유로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다만 제가 해야 될 일은 메르스 사태를 최선을 다해 종식시키고 속히 마무리 짓는 일이 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나섰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메르스 관련) 170명 이상의 모든 환자가 병원에서 발생해 기본적으로 병원 감염으로 판단한다”며 “(때문에) 담당 부서인 복지부가 (총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