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메르스 전파력 과소평가해 병원 공개 안했다”
문형표 “메르스 전파력 과소평가해 병원 공개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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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판단 잘못됐다고 생각해 방침 바꿔…6월3일 정보 공개하라는 대통령 지시도 있었다”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메르스 사태 초기에 정부가 병원 공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파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메르스 사태 초기에 정부가 병원 공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파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의 질의에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메르스) 전파력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해서 결정했다”면서 “메르스 전파력을 과소평가 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어 “병원명을 공개하면 해당 병원이 신고를 제대로 안 하거나 환자를 받지 않을 우려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번 환자가 나왔을 때 삼성서울병원 등을 공개할지에 대해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의에는 “논의는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당시 제가 국내에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부가 이후 다시 병원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선 “메르스 전파력이 상당히 강하고,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당초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방침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6월 3일에 정보를 공개하라는 대통령 지시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문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초기 병원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새정치연합 남인순 의원이 “초기 병원 공개를 하지 않도록 한 것은 누구의 결정이냐”고 묻자 “제가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문 장관은 또 남 의원이 “정부가 준수했다고 하는 WHO(세계보건기구) 의사소통 가이드라인 원칙에는 신뢰관계 구축, 신속한 발표, 투명한 정보공개 등이 있지만 정부는 이를 따르지 않았다”는 지적하자 “병원 상황 등에 따라 공개 등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다”며 “의료계, 병원,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상황에 맞춰서 판단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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