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6일 국회법 개정안 논란으로 당청 갈등이 일고 정치권이 거부권 정국으로 치달은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정책위 2015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원내 대표 취임 뒤 지난 4개월 남짓 동안 제가 가장 공들인 것은 공무원연금 개혁”이라면서 “이 정부의 개혁성과로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은 저나 우리당 대표님 국회의원 모두의 진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께서 100% 만족스럽지 못하셨지만 공무원연금 개혁안 국회 통과를 가장 절실히 원한다고 믿었다”며 “클라우딩법, 하도급법도 본회의 처리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본회의에서 무산되고 말았다. 우리 국회 사정상 야당이 반대하면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당 원내사령탑의 힘든 상황을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며 “지금은 국민을 안심시키고 당정청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나 여당으로 거듭나야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저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께서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25일) 국무회의에서 유 원내대표를 겨냥, “여당의 원내 사령탑도 정부 여당의 경제 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라며 “정치는 자기의 정치 철학과 정치적 논린에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유 원내대표에 대한 의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