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부지 협상 삼자구도 본격화
현대차, 한전부지 협상 삼자구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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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5조 확정하고 기부채납 규모 1.7조 제시
▲ 현대차가 지난해 10조원에 인수한 구 한전부지 평가액을 5조원으로 확정하고 서울시에 기부채납 규모를 1.7조원으로 제시하는 등 협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에 협상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반발하는 강남구는 소송전도 불사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10조원을 들여 매입한 구 한전부지 토지를 5조원으로 평가하고 공공기여금을 1조7000억원 규모로 제시, 서울시·강남구와 본격적인 협상에 뛰어들었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이재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과 민간측 협상단장인 김인수 현대차그룹 신사옥추진사업단장은 서울시청에서 만나 개발 방향과 공공기여금 규모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 11일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최종 제안서를 접수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달 초 제출한 제안서에서 한전부지의 토지 가격을 5조64억원으로 산정했다. 이는 지난 1월 서울시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3조4000억원으로 제출한 것에 비해 1조6000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제안서 제출 당시 3종일반주거에서 일반상업지역 변경에 따른 지가 상승분을 반영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가 제출했던 제안서의 가격은 한전이 지난해 입찰시 제시한 토지 감정가 3조3346억원에 가격 상승률만 감안한 수준이었다.

실제 감정평가액은 올해 하반기 확정된다. 현대차와 서울시 등은 10월 이후 한전부지 개발계획안을 확정한 뒤 한국감정원 등 2∼3곳에서 받은 감정평가 결과로 최종 평가액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 같은 평가액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기부채납 규모로 1조7000억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공기여금은 사전협상 종료 시점 감정가의 40% 선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서울시는 2조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아직 양측의 온도차는 유지되는 상태다. 저번 제안서 제출 당시 현대차가 제시한 공공기여금 금액은 1조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서울시와의 협상에 뛰어들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간 현대차가 최종 제안 금액을 확정하기도 전임에도 서울시와 강남구가 공공기여금의 용처를 놓고 싸움을 벌여와 정작 줄 당사자는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한편 강남구는 여전히 서울시가 당사자를 배제하고 현대차와 협상을 하고 있다며 소송전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24일 “강남구는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구상 및 사전협상 제안에 따른 협상조정협의회’에 공식 참여를 수차례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시는 이런 요구를 지속적으로 묵살해 왔다”고 서울시를 비판했다.

강남구는 한전부지 개발로 인한 교통정체 등의 폐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공기여금이 강남구에 최우선적으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서울시는 지구단위 계획안을 송파구 잠실운동장까지 넓혀 폭넓게 사용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서울시의 어떤 사전협의도 전면 거부할 것이며,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무효확인 및 취소 소송을 즉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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