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에 사모펀드까지 가세해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 9개 후보 중 8개 후보가 쇼트리스트(입찰적격자)에 선정돼 무려 8파전 구도로 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매각주간사 삼정KMPG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이날 발표된 쇼트리스트 심사 결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총 9개 후보 중 IMM PE를 제외한 8개 후보가 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 이는 관행상 또는 사정상 당초 3~4곳 정도로 압축될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난 것으로, 어느 인수전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쇼트리스트에 선정된 후보는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 삼표, 라파즈한시멘트 컨소시엄, 유진PE 컨소시엄, 한림건설, 한앤컴퍼니, 북미 건자재 회사 CRH,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컨소시엄 등 8곳이다. 특히 ‘을들의 반란’으로까지 여겨졌던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컨소시엄이 당초 업계 예상에도 불구하고 쇼트리스트에까지 선정되는 파란을 일으킨 점이 이채롭다.
법원은 인수 의향을 보인 투자자들이 제시한 매입가격과 향후 자금조달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해 숏리스트를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는 이 요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계량점수 및 비계량 점수에서 모두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물론 가장 비중이 컸던 금액 부문에서도 기대 이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한 투자자는 예비입찰에서 ㈜동양이 보유한 지분 54.96%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19.09%의 지분 모두를 주당 1만원에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에 인수될 경우 현재 지분 가치 4961억원(26일 종가 기준) 및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6000억원을 초과하는 8000억원이 인수가가 될 전망이다.
삼정KMPG 등은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에게 내달 17일까지 한 달여간 예비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내달 22일 본입찰을 시행한다. 이어 이틀 뒤 우선협상자가 선정되고 향후 주식매매협약(MOU) 및 본계약, 매매대금 납입등을 거쳐 딜 클로징은 오는 9월께로 예상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