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확산과 엔저 심화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하반기 시작을 알리는 7월 대거 신차를 출시하고 실적 회복을 꾀할 예정이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계 4사는 물론이고 수입차 업체들까지 일제히 7월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8월이 자동차 업계에서 비수기로 여겨져 왔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신차 대전이 벌어지는 셈이다.
신차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이다.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주가 폭락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 들어 주력 차종의 신모델을 대거 출시하고 반등을 꾀한다.
내달 쏘나타 1.7 디젤과 1.6 터보 가솔린을 선보이는 현대차는 3분기 내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도 추가할 예정이다. 출시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쏘나타는 기존의 2.0 가솔린, 2.4 가솔린 터보, 2.0 LPG, 하이브리드에 이어 총 7개의 동력계통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이르면 오는 9월에는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6세대 신형 아반떼도 내놓는다. 하반기 중으로 신형 에쿠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7월 중순 5년 만에 풀체인지한 K5를 내놓는다. K5는 7종의 엔진을 갖추고 차량 앞부분을 강인한 느낌의 ‘모던’형(MX)과 역동적인 느낌의 ‘스포티’(SX)형 등 두 버전으로 출시된다. 이미 기아차는 지난 22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하반기 중으로 신형 K7도 6년 만에 출시될 예정이고 스포티지도 5년 만에 4세대 모델로 새롭게 출시된다.
한국GM은 6년 만에 풀체인지한 쉐보레 스파크를 내달 1일 출시한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되기도 했던 차세대 스파크는 중형차급 안전사양을 탑재하고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임팔라를 국내에서도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는 4기통 2.5L와 6기통 3.6L 가솔린 모델 두 종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기존에 판매 부진을 겪던 동급의 알페온은 단종되는 것이 유력하다.
쌍용차는 7월 중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SUV 티볼리에 디젤 모델과 사륜구동 버전을 추가한다. 티볼리 디젤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신형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사륜구동 버전은 국내 소형SUV 중에서는 처음이다.
반면 지난해부터 홀로 두드러진 성과를 내온 르노삼성은 하반기 신차 대열에서는 조금 떨어진 모양새다. 르노삼성은 2016년 내수시장 3위 달성을 목표로 모든 신차 계획을 내년에 집중하고 하반기에는 주력 모델로 떠오른 QM3의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입차들 역시 하반기 신차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포드는 5월까지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한 익스플로러의 그릴과 헤드라이트 위치를 높이고 루프랙을 낮춘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콤팩트 SUV 쿠가와 중형 SUV 링컨 MKX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뉴1시리즈를 국내에 처음 공개한 BMW는 9월 부분 변경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3시리즈를 출시하고, 모델에 따른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10월에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차체에 차세대 엔진 등 최신 기술을 총집약해 풀체인지한 7시리즈를 내놓는다.
벤츠는 서울모토쇼에서 선보였던 스포츠 쿠페 AMG GT를 출시한다. 엔진 출력에 따라 GT와 GTS로 나뉜다. 아우디는 A1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재규어는 준중형 스포츠 세단 XE를 4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9월께 출시한다. 도요타는 최근 이미 출시한 렉서스 RC F와 RC 350 F 스포트의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피아트 500X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