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공개 최고위서 ‘유승민 거취’ 갈등 심화
與, 비공개 최고위서 ‘유승민 거취’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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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퇴 놓고 비박계 “반대” VS 친박계 “찬성”
▲ 새누리당은 이례적으로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고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비박계 의원들과 친박계 의원들이 팽팽하게 입장차를 보였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이재오·이병석·정병국 의원 등 비박계 대표 중진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 사퇴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반면,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은 사퇴 촉구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친박계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병석 의원의 입장을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치는 비판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 불통이고 경제는 바닥이다. 민심이 불안하다”이라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어쨌든 당정청이 혼연일체여야 한다. 지금의 갈등은 안된다. 국민이 의지할 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법 개정안) 당시 협상권을 의총에서 전적으로 유 원내대표에 위임했던 것 아니냐. 의총에서 4시간 넘는 토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거부권은 존중해야 하지만 유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견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최고위원들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유 원내대표는 의총을 통해 선출됐기 때문에 향후 거취도 의총에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가 당의 문제를 수습해야 하는데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고 있어서 이해를 못하겠다”며 “(국회법 사태는) 우리 모두의 책임인데 어떤 한 사람에게 책임을 지워선 안된다. 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들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이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관련 원칙도 없이, 의원들의 의견도 제대로 묻지 않고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해서 되겠느냐. 지금이야말로 정치력을 발휘할 때”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태호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를 겨냥해 “국회법을 통과시킬 때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의중을 의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유 원내대표를 존중하지만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다른 소신을 이야기하면 안된다. 조율 과정에서 빚어진 충돌도 이해가 안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1년 홍준표 대표 체제 당시 유승민 최고위원이 사퇴하지 않았느냐. 그때 지도부 모두가 당을 위해 사퇴했던 것”이라면서 “지금 현 상황은 유례없는 일이다. 유 원내대표가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 사퇴가 문제 해결의 첫 번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과 국회가 충돌하면서 벌어진 현재의 결과”라며 “대통령과 국회, 여당 최고 수반인 원내지도부와의 불신과 갈등이 중요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 최고위원은 “원내지도부는 야전 사령관, 대통령은 총사령관”이라면서 “원내지도부가 5월2일(국민연금), 5월28일(국회법) 두번의 조율에 실패했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파국을 책임지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게 맞다”고 압박했다.

그는 다만 “의총을 열어 유 원내대표 신임 또는 불신임을 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의총에서 정하면 당청은 결국 파국으로 간다. 그것은 누구도 원하는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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