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당직인선 강행에 반발해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유승희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가 문 대표에게 당직 임명을 위임한 적 없다”며 강력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표는 최고위 위임을 받아 (최재성 사무총장을) 임명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 간 협의를 통해 최종적인 안을 가지고 오라고 위임한 것이지 합의도 없이 의결절차를 생략하고 일방적인 인선발표를 하도록 위임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는 사무총장 등에 대해 최고위 의결 절차를 거쳐 임명토록 한 당헌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사무총장 임명발표와 동시에 (협의 없이) 수석사무부총장 등을 동시에 발표한 것은 최고위원회 협의를 거쳐 임명한다는 당헌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또 “우리 당이 민주주의를 이뤄낸 대한민국 민주정당으로서 그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준수하는 일”이라며 “위법적 상황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면서 자괴감과 절망감, 위기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 배신의 정치를 막아내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당의 화합과 단결이 중요하다”며 “당헌을 위배한 당직인선 발표를 무효화하고, 이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수습안을 만들어 당직 인사로 불거진 당내 불신과 분란을 수습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문제로 문 대표와 정면 충돌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30일 경기도 부천시 원혜영 의원 자택에서 모임에서 ‘화해의 러브샷’을 하는 등 갈등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다만 유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또다른 갈등의 불씨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