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대상에 오른 경문고등학교와 미림여자고등학교가 전날 열린 청문에 불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부터 이틀간 자사고 지정취소 청문 대상 4곳에 대한 청문을 진행하며 6일에는 경문고와 미림여고가, 7일에는 세화여고와 장훈고의 청문이 각각 예정 돼 있다.
시교육청은 7일 세화여고와 장훈고에 대한 청문을 진행한 뒤 4개교에 대한 지정 취소 여부를 오는 20일까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를 받아 50일 이내에 지정 취소를 동의할지 결정해야 한다.
경문고는 전날 오전 10시 예정됐던 청문에 참석하려 했지만 학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청문회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서울시 자사고 학부모연합회는 전날 9시부터 시교육청 앞에서 “평가 결과를 전면 백지화 하라”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문고 교장이 청문회장에 들어오려 했으나 학부모의 반대로 들어오지 못했다”며 “소명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의견서를 제출하면 청문 참석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시교육청 앞에서 미림여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은 자사고 자진 포기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며 “학교는 청문절차를 일체 거부하라”고 주장했다.
미림여고 학부모 비대위는 “학부모 총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의결 등 일반고 전환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학교 구성원의 뜻을 묻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전혀 없이 재단의 결정과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만으로 일반고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비대위는 “미림여고는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도 만점이고 재단도 건실한 만큼 자사고 재지정을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달 22일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에서 대상학교 11개교 가운데 경문고·미림여고·세화여고·장훈고 등 4개교가 기준점수 60점에 미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