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결정은 국민연금이 직접 해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성격상 헤지펀드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경제학 교수는 “베스타 설립자들의 철한은 기본적으로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엘리엇 매니지먼트 회장인 폴 싱어의 철학과 같다”며 “이런 태생으로 봤을 때 ISS는 기업과 헤지펀드가 맞붙었을 경우 헤지펀드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전했다.
이어 신교수는 자산이 많은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되고 제일모직 주가가 고평가된 상황에서 결정된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ISS의 해석에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제일모직은 에버랜드에서 시작해 삼성의 실질적 지주회사로 성장하고 있어 지주회사로서의 프리미엄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삼성그룹이 이 회사를 잘 되게 하려고 그룹의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ISS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을 얘기하면서 삼성물산의 적정 주가를 11만원 정도로 봤다”며 “도달한 적이 없는 주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해 합병에 반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전했다.
또 신 교수는 “중요한 결정은 국민연금이 직접 내려야 한다”며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관한 의사 결정권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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