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승리한 HDC신라·한화, 사전 정보 유출 의혹?
면세점 승리한 HDC신라·한화, 사전 정보 유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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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금감원, 불공정 거래 여부 예의 주시
▲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지난 10일 서울 시내 대기업 면세점에 선정됐지만, 이날 양사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이상 흐름을 보여 사전에 선정 정보가 미리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한화

지난 10일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왔던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결과가 HDC신라와 한화의 승리로 마무리된 가운데, 이날 결과 발표 전부터 양사의 주가가 급등했던 것 때문에 사전에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과 함께 대형 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서울 시내 대기업 면세점에 선정됐다. 하지만 이날 양사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이상 흐름을 보이는 등 사전에 선정 정보가 미리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30% 상승한 7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호텔신라 역시 8.94% 상승한 12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장 내내 이상 급등세 속에 오후 2시경부터 상한가에 진입해 마감때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평소 1만~3만여 주 수준이던 거래량은 이날 90만 주에 육박했다.

특히 그간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예측하는 보고서에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면세점 선정 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미 장이 마감된 후인 오후 5시가 넘어서였다.

일각에서는 전날 대기업 후보들에 대한 심사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때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면세점 사업자에서 탈락한 업체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신세계는 8.97% 폭락했고 SK네트웍스(-7.71%)가 뒤를 이었다. 롯데쇼핑(-0.65%)도 약세였다. 현대백화점은 2.2% 상승 마감했다.

관세청 역시 이날 결과를 발표하면서 선정 후보들과 탈락 후보들 간의 점수차가 박빙은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심사 당시 어느 정도 상당한 격차가 감지돼 이 같은 분위기가 유출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관세청은 당연히 주가 흐름과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돈현 위원장은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늘 아침 9시30분까지 프레젠테이션과 심사를 진행했고 10시가 넘어서부터 평가를 해서 집계하기 시작했다”고 결과를 발표하기 전부터 이미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측은 수상한 주가 흐름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불공정 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중요 발표를 앞두고 불공정 거래나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를 상시 감시하고 있다”며 “거래량 폭증과 주가 폭등이 미공개 정보 이용에 따른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역시 시장감시위원회에서 관련 정황을 확보해 통보할 경우 정보 유출 의혹이 있는지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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