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차 줄줄이 연비 하향 조정
수입 디젤차 줄줄이 연비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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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BMW·푸조 모두 연비 재조정
▲ 국내 인기 수입차들이 줄줄이 연비를 하향조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연비 검증이 깐깐해지면서 연비를 과장했다는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각 업체들이 사전에 보수적으로 연비를 신고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폭스바겐

국내 인기 수입차들이 줄줄이 연비를 하향조종하고 있다. 이는 ‘연비 부풀리기’ 이후 정부의 연비 검증이 깐깐해지면서 각 업체가 연비를 보수적으로 낮춰 신고한 것이다.

12일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일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1.6 TDI 공인연비를 16.1km/ℓ로 재신고 했다. 기존 18.9km/ℓ 보다 2.8km/ℓ나 낮은 수치다. 고속구간 연비는 21.6km/ℓ에서 17.5km/ℓ로 무려 4.1km/ℓ나 떨어졌다. 이는 경쟁 우위에 있다고 선전하던 현대자동차의 i30 (17.3km/ℓ)보다도 7%나 낮은 수준이고, 중형급 세단 쏘나타와 K5 디젤 모델의 연비인 16.8km/ℓ와 16.5km/ℓ보다도 낮다.

이번에 연비를 낮춘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유로5 모델로, 1km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101g에서 121g으로 19.8% 상승했다. 대신 출력은 현재 105마력에서 110마력으로 높아졌다.

폭스바겐코리아는 3분기 중 유로6 모델이 들어오면 연비를 재측정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연비 논란 등을 겪은 뒤 독일 본사 차원에서 추후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조처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 “유로6모델이 조만간 도입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 기존 모델의 연비를 다시 신고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이외에도 최근 수입차업체는 유로6이 적용된 모델을 내놓으면서 연비를 잇달아 재조정 했다.

BMW 118d의 경우 기존 연비 18.7km/ℓ에서 17.4km/ℓ로 7%가까이 낮아졌다. BMW 측은 엔진 출력이 최고 143마력에서 150마력으로 높아지면서 연비도 함께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푸조의 1.6 디젤모델도 기존 1.6 모델의 연비 18.4km/ℓ에서 12% 하향 조정된 16.2km/ℓ로 낮춰 재조정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연비 검증이 깐깐해지면서 연비를 과장했다는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각 업체들이 사전에 보수적으로 연비를 신고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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