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공공재 두고 통신사·IT서비스 업체 온도차 커

통신사와 IT서비스 업체간 정보통신기술(ICT)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저렴한 케이블TV 서비스를 내놓고 넷플릭스 등 인터넷 서비스 산업자를 위협하자, 구글은 본격적인 통신서비스 준비에 돌입하며 통신사 진영을 향해 반격했다.
12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하반기 ‘프로젝트 파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파이는 매달 20달러(약 2만1600원)을 내면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제공하고 1GB당 10달러(약 1만800원)씩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구글의 새로운 스마트폰 ‘넥서스6’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구글의 이번 서비스는 통신사의 망을 이용해 통화, 문자 등 통신서비스 영역을 침범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통신사의 통신망을 이용해 저렴하면서도 빠른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IT서비스 진영이 한 단계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관측했다.
통신사와 IT서비스 업체 진영은 그동안 망중립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망중립성이란 통신망을 전기·수도와 같은 공공재로 보고 누구나 차별 없이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통신사들은 이에 반기를 들고 있다. 통신망을 유지·관리하려면 끝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IT서비스 업체들은 망중립성 원칙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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