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58조에도 성과급 명목 3000억원 지출

한국전력이 부채규모를 줄이기 위해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삼성동 본사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난해 3000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돼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을 파하기 어렵게 됐다.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기획재정부가 지난 16일 제출한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평가 성과급 현황’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해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집행한 금액은 조사 대상 116개 기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1085억원이었다.
올해에는 더 많은 금액이 한전직원들의 성과급으로 지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정부는 2673억원을 ‘한전 경영평과 성과급 명목’으로 올해 예산에 반영했다. 여기에다 한전 자체적으로 내부 평과급인 일종의 ‘직원 성과급’을 2155억원 규모로 집행할 계획인 점을 감안하면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은 총 4828억원이고, 1인당 평균 2400만원씩을 성과급으로 챙겨가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한전은 지난해 은행권에 지급한 이자금액이 가장 많은 기관으로 꼽히기도 했다. 2위에 오른 한국철도공사가 5390억원을 은행이자로 낸 것과 비교해 4배나 많은 수준인 2조3516억원이 이자로만 나갔다. 한전의 부채 규모는 58조원에 달한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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