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치매노인들의 실종 방지를 위해 국내외에서 실시간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추적시스템을 개발 및 운영하기로 한다.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중앙과학관은 SK텔레콤, 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공동으로 사회적 약자인 치매환자 등의 실종방지와 보호, 관리 시스템을 전남경찰청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조류독감 등의 사전 예찰 및 예방을 위한 야생동물 위치추적장치(WT-200)를 사회적 약자인 치매환자 등의 실종방지와 보호 및 관리용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WT-200 위치추적기는 SK텔레콤과 협력하고 있는 전 세계 국가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위치정보를 받아 세계 어디에서라도 추적기를 달고 있는 야생동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장비다.
이번에 개발된 위치추적시스템은 조류독감 등의 예찰과 방지를 위해 개발된 위치추적기 모델로, 치매환자의 위치정보 오차범위를 줄이고 위치정보의 정확도를 강화했다. 특히 신속한 추적·구난을 위해 오차범위를 1~10m 이내로 대폭 줄인다. 그동안 실종 치매노인이 발생했을 때 위치정보의 오차범위(10~100m)가 넓어서 실종자 위치를 파악하는데 실효성이 낮았다.
또한 SK텔레콤의 상용이동통신망과 국제 데이터로밍시스템을 이용해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실시간으로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실종치매환자가 발생했을 때 적시(1일·골든타임)에 신속하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치매환자를 위한 전용단말기는 분실하지 않도록 손목 혹은 상완(팔의 윗부분)에 장착할 수 있도록 소형으로 설계된다. 방수기능도 포함된다. 글로벌 데이터로밍도 이용, 외국 여행 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외에도 실종 치매환자의 생존여부와 호흡량을 파악하기 위한 위치추적 단말기에 호흡센서를 부착해 실종 치매환자의 이동과 활동을 체크하고 이동과 활동이 없을 경우 기관, 개인에게 경고 전달하여 신속한 초동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주한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위치기반 기술 개발로 치매노인 위치알림서비스, 미아방지 서비스 등이 제공돼 창조경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중앙과학관은 오는 21일 전남경찰청에서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전남경찰청과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치매환자 실종 등으로 발생하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말 전남경찰청 관내에서 이 시스템을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